美, 항우울제에 ‘청소년 자살충동’ 경고문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5일 미국에서 시판 중인 모든 항우울제에 청소년들이 복용할 경우 자살충동 가능성을 증가시킨다는 경고 문구를 부착하도록 지시했다.
또 1∼17세의 어린이 및 청소년 환자와 부모는 항우울제 처방을 받을 때 투약 지침을 함께 받도록 했다.
‘블랙박스’ 경고문으로 불리는 이 문구는 처방약에 붙는 가장 높은 단계의 경고에 해당된다고 FDA는 설명했다.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이에 앞서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의 임상자료 24건을 검토한 결과 2∼3%의 경우 자살충동 위험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

항우울제가 자살률 높인다?

청소년 복용 경고 이어 성인 적용여부 논란
항우울제가 청소년들의 자살 충동을 높일 수도 있다는 논란이 성인들에게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최근 연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캐나다 오타와 보건연구소는 1967년 이후 성인 8만7650명이 참여한 702건의 실험 결과, 프로작·팍실·졸로프트 등 ‘선별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로 알려진 항우울제를 복용한 그룹이 약을 먹지 않거나 다른 치료제를 쓴 그룹에 비해 자살 시도 경향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영국 브리스톨대학 연구진은 4만826명을 대상으로 447건의 임상실험 결과 항우울제와 자살위험률 간에 뚜렷한 상관관계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또 1995~2001년 항우울제를 처방받은 14만609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자살위험이 커진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 식품의약국(FDA)은 시판 중인 항우울제에 청소년들이 복용시 자살 충동이나 행동에 빠질 위험이 커진다는 경고문을 부착하도록 했다.

(전병근기자 bkjeon@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