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한의사

  임상을 하다보면 많은 키 작은 아이를 둔 부모나 혹 당사자들은 잘못된 음식습관과 생활습관(정서적인 문제를 포함하여)으로 인하여 개인적으로는 심각한 상황에 빠지고 뒤늦게 후해하고 실망하는 경우를 흔하게 본다. 키가 작은 부모들은 자녀들을 위해 키를 크게 할 수 있는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가지고 미리 자녀들의 미래를 설계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물론 의학적인 면에서 볼 때 키가 크다는 것은 상당히 비효율적이다.

키가 큰 만큼 에너지의 섭취도 많아야 되고 일상적으로 의식주의 면에서 더 많은 공급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키의 절대치는 없으며 상대적인 것으로 요즘 매스미디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절대가치의 혼란 속에서 나와는 크게 상관이 없는 상황으로부터 소외감에 빠질 수밖에 없다.

신장은 선천적으로만 결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유전적인 소인은 겨우 23%에 불과하다. 대한소아과 학회에서 발표한 한국 소아의 신장 및 체중 백분위의 1985년 자료와 1998년 자료에서 초등학교 6학년생(12세)의 신장의 변화를 보면, 1985년과 현재(1998년)를 대비할 때 약 13년 사이에 남자는 평균 신장이 3.4cm, 여자는 3.1cm나 신장이 커져 있다. 중학교 3학년생(15세)의 경우에도 남자는 3.7cm, 여자는 3.2cm나 더 커져 있다.

이들 모두는 한국인 고유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한국인이다. 한국인의 신장은 커지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으므로 ‘나는 작은 키로 타고났기 때문에 애초부터 안 된다’느니 하면서 키 크는 노력을 실행해 보지 않고 단념하는 것은 잘못된 태도이다. 키 성장의 결정요인은 영양이 31%, 운동이 20%, 환경이 16% 등, 후천적인 요인이 77%나 점하고 있다. 즉 매일 매일의 생활방법을 개선하는 것이 신장의 증진에 있어 관건이 되며 이로서 거의 80%가 달성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우리나라 대부분의 학생들은 과중한 학업과 수면 부족, 스트레스를 받아 성장에 악영향을 초래하며, 또한 운동부족과 성장기 여학생들의 무리한 다이어트, 청소년기의 음주, 흡연 등이 성장에 장애를 주는 주요한 요인이 된다.

왜소증은 비장과 신장이 허한 것이 주원인

한방에서 키가 작은 것을 ‘오지’ 또는 ‘오연’이라고 한다. 사람의 성장과 발육에 있어 첫째는 신장의 선천적 정기를 타고난 것이고 둘째는 비위의 후천적인 양호에 있다. 신장은 선천의 근본으로서 뼈와 원기를 주관하는 근원이며, 정과 혈의 근원으로서 인체의 생장발육을 주관하고 있으며 비장과 위장은 후천의 근본으로 기와 혈이 화생하는 근원이 된다.

이에 대해 한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에 "사람의 태어남은 정과 혈의 근원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무릇 부모의 몸이 허약해서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이 부족하거나 음식을 조절하지 못하여 많이 먹었다 굶었다 하면 편식에 치우친 나머지 비장과 위장을 해치게 된다.

김성훈 한의원에서는 보음 생진 작용과 화골(化骨)작용으로 성장을 돕는 한방성장 처방을 시도하고 있다

영양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 후천적 영양 결핍이 되면 발육이 지체되고 몸이 왜소하게 되는 저 신장증이 발생하게 된다." 라고 돼 있다. 그러므로 저신장은 비장과 신장이 허한 것이 주원인이 되며, 타고난 체질이 생활환경과 정서적인 스트레스 요인 때문에 불균형을 이루게 되어 이것이 내분비 호르몬과 기혈에 영향을 주어 신장발육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이외에도 태어나면서부터 태열(아토피성 피부염), 비염, 소아 축농증, 소아천식, 편도선염 등의 병치레는 소아의 성격을 예민하게 하여 숙면을 이루지 못해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충분치 못하면 저신장증이 나타나게 한다. 즉, 수면, 운동, 영양, 연령, 환경, 정서, 질병, 약물 등 이러한 요소들 때문에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감소되면서 필연적으로 골격과 내장기관에 발육장애를 불러일으키게 되므로 왜소한 체격, 나아가서는 면역능력의 저하까지도 초래하게 하는 것이다.

한방에서의 치료법은 일반적으로 補陰(보음)生津(생진)작용과 化骨(화골)작용을 하여 성장에 도움을 주는 한방성장처방을 투여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서 성장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고 뼈의 발육을 왕성하게 해준다. 남자에게는 일반적으로 기본처방으로 육미지황탕과 사군자탕을 활용하고 여자에게는 육미지황탕과 사물탕을 활용하게 되며 환자 각자의 체질에 맞게 성장에 좋은 한약재인 석창포, 산약, 산조인, 복분자, 구척, 하수오, 오가피 등을 배합하여 기존의 성장치료제들보다 탁월한 성장효능을 보이는 자연치료제를 가감 처방한다.

키를 크게 하는 식품과 습관

콩·채소·과일·해조류 이 식품들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권장식품. 값싼 제철의 것들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두부나 두유, 콩나물과같은 콩제품의 식물성 단백질은 뇌하수체에서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킨다는 보고가 있다. 채소나 과일에는 식이섬유소도 풍부하여 변비를 방지하고


장에 남아 있는 찌꺼기와 독소를 흡수,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우유는 하루 2컵 정도 우유는 성장에 빠질 수 없는 식품으로 하루 약400㏄정도가 필요하며 더불어 멸치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장이 약한 어린이에게 찬 우유보다는 미지근하게 데운 우유를 마시거나 비피더스요구르트를 먹게 한다.

반드시 하루 세 끼를 끼니를 거르거나 폭식을 하게 되면 영양의 불균형이 오기 쉽다. 또한 불규칙한 식사는 위장의 기능을 떨어뜨리게 된다. 편식은 영양 불균형의 주된 원인이므로 키 성장에 큰 장애요인이 된다.

등 푸른 생선 등 푸른 생선에는 양질의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다. 따라서 단백질을 섭취할 때는 기름기 많은 닭고기, 돼지고기, 햄보다는 생선이 좋다. 콩이나 두부 같은 식물성 단백질, 어패류도 훌륭한 단백질 식품이다.

운동 팔다리는 물론 온몸을 쭉쭉 뻗을 수 있는 운동이 성장판에 적당한 자극을 주어 키 크기에 도움이 된다. 줄넘기, 수영, 배구, 테니스, 농구, 탁구, 배드민턴, 조깅, 스트레칭 등이 좋다. 그러나 무거운 것을 들어야 하거나 팔다리 근육을 많이 쓰는 운동 다리 쪽에 무리가 가는 운동은 근 긴장을 초래하여 성장판에 혈류 공급을 저해한다.

수면 수면 중에 성장 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된다. 성장 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 시간은 취침 후 1∼3시간으로 보통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므로 성장기의 청소년(특히 사춘기 급성장기)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공부를 해야 하는 학생들도 늦어도 밤 12시 이전에 잠이 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생활을 하여 깊은 수면과 함께 자신의 생체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도록 해야 한다.
성장치료 시기는 어릴수록 좋아

키가 작은 부모는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키 키우는데 관심을 가져야 하며 일반적으로 여학생의 경우는 초경전인 초등학교 4∼5학년, 남학생의 경우는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 전에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으나 또래집단보다 적을 때는 빠를수록 좋다. 일반적으로 성장치료의 대상은 남자의 경우는 5세부터 22세정도가 가능하며 여자의 경우는 5세부터 20세 정도까지이다. 단, 성장기의 경우는 한방성장 처방만으로 치료를 할 수 있지만 여성의 경우 생리 시작 후 2년이 넘은 경우나 남자는 변성기가 2년 이상 지난 경우는 성장이 어느 정도 멈춘 시기이므로 검사(골연령 검사)를 하고 치료 가능 여부를 가려야 한다.